2015년 6월 16일 화요일

트렌드세터를 위한 개성 만점 해골스피커, 자르 '에어로스컬 XS'

젠하이저 그룹의 자회사인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아시아(Sennheiser Electronic Asia)가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자르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자르 스피커 시리즈를 출시했다. 눈치챈 이도 있겠지만 회사명의 ‘자르’는 프랑스 전자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장 미셸 자르(Jean Michel Jarre)의 이름이다. 그는 샘플러와 전자음 등에 의한 효과음으로 유명한데, 그의 아버지 ‘모리스 자르’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영화음악에 참여했으니,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집안이라 할 수 있다. 

▲자르 테크놀러지의 창시자 장 미셸 자르(사진=자르 페이스북)

장 미셸 자르는 “오늘날, 기능과 전자 전문기술은 천재적인 디자인으로 옮겨져 강화될 필요가 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는 미적 부가가치로만 환영받게 될 것이며, 전자제품은 더 이상 매력적이거나 꼭 소유해야 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만큼 제품의 미적 가치에 대해 중요시해 왔다. 그 결과 만들어진 제품들은 우선, 확실히 한 번쯤은 꼭 쳐다보게 될 만큼 독특하고, 임팩트 있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에어로드림 원' 스피커(사진=자르 페이스북)

자르 테크놀로지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어로드림 원(AERODREAM ONE)은 340cm의 높이의 거대한 원통형 스피커로, 건물 중앙에 놓으면 대형 미술 조형물을 보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에어로드림 원의 소형·경량 버전인 에어로시스템 HD(AEROSYSTEM HD)는 높이 108.5cm의 타워형 스피커 시스템이며, 상단에 아이폰 도킹 스테이션을 갖췄다. 

▲타워형 스피커 시스템인 '에어로시스템 HD'(사진=자르 페이스북)
정사각형에 가까운 네모난 조형물 중앙에 큐브 스피커가 조합된 에어로프레임(AEROFRAME)도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이다.

▲독특한 구조의 '에어로프레임' 스피커(사진=자르 페이스북)
이 밖에 해골 형태로 된 스피커 시리즈(에어로스컬 XXL, 에어로스컬 HD, 에어로스컬 XS, 에어로스컬 나노), 불독 형태로 된 앙증맞은 스피커 에어로불(AEROBULL), 도넛 형태로 돼 있으며 이를 비틀어 묘한 형태로 거치할 수 있는 에어로트위스트(AEROTWIST), 원통형으로 된 에어로투어(AEROTOUR) 등이 있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을 지닌 '에어로스컬' 시리즈(사진=자르 페이스북)
자르 테크놀로지 제품 가운데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아시아가 먼저 들여온 제품은 해골 모양의 스피커 시스템이다.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아시아는 우선 에어로스컬 시리즈 중 한국 시장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에어로스컬 XS와 나노 2종류를 우선 수입했다.

▲안경 알 부분이 2채널 스피커 시스템이다. 그 가운데에 전원 버튼이 있다.
▲제품 뒤쪽에는 우퍼 유닛이 마련됐다.
에어로스컬 시리즈는 해골 형태지만 흉측하기보다는 여러 색상으로 출시돼 화려하고 재밌다. 두 눈에 각각 스피커 유닛이 설치됐고, 뒤편에는 우퍼 유닛이 있다. 하나의 해골이지만 2.1채널 구성을 확실히 한다. 

리뷰에 소개하는 제품은 에어로스컬 XS다. 에어로스컬 XXL은 높이 81cm에 달하는 매우 큰 제품이고, 에어로스컬 나노는 높이 7cm 크기로 너무 작다. 스피커라기보다 장난감이라는 느낌이다. 반면 에어로스컬 XS는 높이 13cm, 무게 600g으로 책상 위나 책꽂이에 두기 적당하다. 게다가 apt-X 코덱을 사용하는 블루투스 4.0 규격을 지원하고 NFC도 갖춰 간편하게 페어링해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에어로스컬 SX는 한 손에 쥐이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에어로스컬 XS는 색상은 크롬 실버, 크롬 블랙, 크롬 골드, 크롬 핑크, 글로시 레드, 글로시 블루 등 다양하다. 리뷰용 제품은 크롬 블랙으로, 조금이라도 빛이 있으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마치 해골에 선글라스를 씌운 듯한 디자인에 치아를 모두 드러내 웃는 듯 보이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이빨 중 2개는 볼륨 조절 버튼이고, 페어링 상태를 작은 LED 조명으로 알려준다. 두 눈의 가운데에는 전원 버튼이 마련돼 있다. 

▲제품을 켜고 작동시키면 이빨에서 푸른 불빛이 반짝인다.
에어로스컬 XS는 크기가 작지만 15W 출력의 풀레인지 유닛 2개와 15W 우퍼 합 45W 출력을 자랑한다.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휴대하며 즐길 수도 있고, AUX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 성능은 완충 시 1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며, 내장 마이크를 지녀 스피커폰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제품 상단(해골 정수리)에는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게 돼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3가지 종류의 콘센트 소켓을 제공한다. 

▲각각의 나라 콘센트에 맞도록 3종류의 어댑터 소켓이 제공된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볼륨까지 재생 가능한 에어로스컬 XS는 그러나 역시 작은 몸체로 인해 충분한 스테레오 효과를 만들지는 못한다. 대신 꽤 큰 볼륨까지 재생 가능한 것은 장점. 무엇보다 눈에 띄는 디자인은 적어도 이 제품을 선택한 사용자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블루투스와 유선 연결 모두 가능하므로 작은 매장의 소품 겸 스피커로 사용하면 효과 만점일 것이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속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가 연상되는 튜닝(사진=자르 페이스북)

GOOD
개성 넘치는 해골 디자인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완충 시 10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과 크기를 상회하는 고출력 

BAD 
색상에 따른 느낌 차이가 심하다. 같은 제품인데 어떤 색상은 불호가 되기도 한다. 
소비자가격이 45만 원으로 비싼 편 
이 제품에 하이파이 수준의 고음질을 바라는 것은 무리 

▲자르 에어로스컬 XS의 올바른 사용 예(사진=자르 페이스북)

총평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아시아가 갈수록 커지는 국내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을 겨냥해 런칭한 브랜드 ‘자르 테크놀러지’다. 자르는 제조사들이 음악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술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평이한 디자인의 제품만을 출시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껴 독특한 개성을 살린 제품들을 직접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로불을 국내에서 만나기 바라지만(특히 개뼉다귀 리모컨의 디자인이 압권!) 에어로스컬 XS도 충분히 충격적인 디자인이다. 다만 어떤 이에게는 매우 예쁜 디자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혐오스러운 디자인일 수도 있다는 점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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