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2일 월요일

CES를 빛낸 '메이드 인 코리아' 오디오 제품들

CES에는 수많은 전시관이 있지만 그 중 오디오 제품들은 베네치안 호텔에 밀집해 있다.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들이 모여 있는 만큼 오디오 마니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 역시 참가해 '메이드 인 코리아' 오디오의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 포터블 DAP 시장에서 주목!
디지털앤아날로그 

▲ 사진 가운데 위치한 PCB 기판이 캘릭스 PaT다. 소비자가격이 99달러로 책정돼 주목 받고 있다.

국내 DAP(Digital Audip Play) 제조사인 디지털앤아날로그는 자사의 포터블 고음질 플레이어인 캘릭스 M과 아직 출시 전인 포터블 헤드폰 앰프 겸 DAC인 캘릭스 PaT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캘릭스 M은 내장 메모리 64GB, 마이크로SD와 SD카드 동시 지원, 384kbps/32bit 음원과 64/128 DSD를 지원하는 고사양 플레이어다. 


▲ 디지털앤아날로그의 포터블 DAP, 캘릭스 M

해외 오디오 업체들은 디지털앤아날로그에 들러 캘릭스 M을 들어보고 음질에 대만족을 표했다. 캘릭스 PaT는 아직 완성된 버전은 아니다. 외관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완성됐다. 그럼에도 북미 예상 출시가격은 99달러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크기가 매우 작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직접 연결해 음질을 높일 수 있다. 단, 아이폰은 USB 단자 연결을 위한 별도의 카메라 키트를 구입해야 한다. 

이승목 디지털앤아날로그 대표는 “캘릭스 PaT의 PCB 기판 샘플이 작년 말에 완성돼 이번 CES에서 양산형태로 선보이지 못했다”면서 “대신 처음 디자인했던 것보다 크기를 대폭 줄여 휴대성을 보다 높이는 동시에 저가격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도 캘릭스 PaT를 듣고는 99달러라는 소비자가격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 1993년부터 매해 CES를 관람/참가하고 있는 이승목 대표는 향후 포터블 오디오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다양한 헤드폰 앰프 겸 DAP를 출시할 계획이다 캘릭스 PaT 출시 이후로는 좀 더 상위 스펙을 지닌 캘릭스 F를 4월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들이 애용하는 레퍼런스 케이블
헤밍웨이 케이블


▲ 정도영 헤밍웨이 케이블 대표와 크리에이션 시리즈 케이블
헤밍웨이는 케이블 전문 제조업체다. 이미 국내에 수많은 케이블 제조사들이 있지만 헤밍웨이는 조금 특별하다.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에 걸맞은 초고가 케이블을 만드는 업체다.

헤밍웨이의 케이블은 가격이 개당 수만 달러에 달할 만큼 비싼 제품들이 즐비하지만 품질이 가격표를 납득하게 해준다. 케이블 소재와 전도율, 노이즈 등을 거듭 연구해 최상의 사운드를 이끌어낸다. 헤밍웨이 케이블과 다른 케이블과의 음질 차이가 확실해 최근 10년 동안 해외에서의 주문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 높은 품질로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헤밍웨이 케이블

정도영 헤밍웨이 케이블 대표는 “헤밍웨이 케이블은 미국의 유명 스피커 제조사 ‘에글스톤웍스’가 자사 스피커 시스템을 튜닝할 때 레퍼런스 케이블로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면서 “작년 10월 덴버 오디오쇼에서도 이 CES 쇼룸과 동일하게 꾸몄는데 ‘베스트 사운드 부스’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 에글스톤웍스 스피커와 헤밍웨이 케이블로 꾸민 시연 시스템

CES에서는 에글스톤웍스 안드라3 스피커, VTL 7.5 프리앰프·모노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헤밍웨이의 크리에이션 시리즈의 케이블이 사용됐다.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인터커넥터 케이블의 판매가격은 2만 5000달러로 비싸지만 오디오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홍콩, 중국, 인도, 유고,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라이프스타일과 하이파이 모두 충족시켜주는 유일한 곳
에이프릴 뮤직 

에이프릴 뮤직은 한국을 대표하는 하이파이 전문회사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았고 이제는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 6년에 걸쳐 2번의 개선을 거친 '오라 노트 버전 2'
▲ 오라 노트 버전 2 뒷면 단자부

에이프릴 뮤직은 작년 7월에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론칭했다. 그리고 9월에 뉴욕 오디오쇼에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오라 노트 버전 2’를 선보였다. 오라 노트는 에이프릴 뮤직이 6년째 출시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며, 2번에 걸쳐 버전 업하며 초기 모델과 완전히 다른 성능 향상을 이뤘다. 

이석우 에이프릴 뮤직 북미 판매총괄은 “얼마 전 씨넷(Cnet)에 오라 노트의 리뷰가 게재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반응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하이엔드 오디오 쪽에 치중해왔는데 점차 일본 시장처럼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오라 노트는 올인원 시스템으로 설치나 작동이 쉽고 디자인이 예쁜데다 소리까지 좋아 구매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현재 미국에 공급하는 수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고 말했다. 


▲ 이광일 에이프릴 뮤직 대표

오라 노트는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FM 라디오 튜너가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시스템이다. 오라 노트 버전 2는 이 기본기능 외에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했으며 PC에 연결하면 최대 192kHz/24bit로 수록된 음원도 재생할 수 있다. 출력도 과거 모델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탑재해 채널 당 50W 출력을 내던 것을 ICE 파워팩 260으로 교체해 채널 당 125W로 향상시켰다. 내장 DAC 칩셋은 크리스털세미컨덕터의 4398 DAC 칩셋이 사용됐다. 

오라 노트 버전 2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275만 원이며, 북미 소비자가격은 2750달러다. 

에이프릴 뮤직은 조만간 프랑스의 스피커 전문업체 데이비스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완성한 2.1채널 스피커와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 패키지를 오라 노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엔드 오디오로 도약하기 시작한 내공 있는 기업
SOtM



▲ SOtM의 시연 시스템
▲ 이광일 에이프릴 뮤직 대표

많은 이들이 ‘솜’이라 읽는 이 회사의 정식 명칭은 ‘에스오티엠’이다. 에스오티엠은 이번 CES에 파일 재생과 공유가 가능한 뮤직 서버 겸 플레이어 sMS-1000 SQ와 고사양 DAC 겸 프리앰프인 sDP-1000 Ex, DC 전원을 사용하는 기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DC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sPS-1000, 스테레오 파워 앰프인 sPA-1000을 선보이며 하이엔드 오디오에 한 발짝 다가갔다. 


▲ 부스 내 시연 시스템에는 갓 출시된 뮤직 서버 시스템이 사용됐다.

아직까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스오티엠은 해외에서는 꽤 잘 알려진 오디오 전문업체. 현재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수출을 통해 얻고 있을 정도다. 이일원 에스오티엠 대표는 “이번 CES에는 기존 에스오티엠 제품들과 함께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뮤직 서버 겸 플레이어와 파워 앰프 등이 전시/시연되고 있으며, 이제는 저희 제품만으로 완전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월드 클래스 뮤직 서버로 인기 상승
티브이로직 


▲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 플레이어 'N100'

방송용 모니터 전문회사인 티브이로직이 오디오 브랜드 오렌더(Aurender)를 출시하며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고 있다. 

▲ 오렌더의 오디오 라인업

티브이로직은 오렌더를 통해 포터블 헤드폰 앰프 겸 DAC인 ‘오렌더 플로우’, 인터넷 스트리밍 플레이어 겸 7인치 모니터 시스템 ‘캐스트파이 세븐’, 플래그십 뮤직 서버 겸 플레이어 ‘W20’과 함께 신제품 ‘N10’, ‘N100’을 전시했다. 오렌더는 특히 뮤직 서버와 스트리밍 플레이어에 특화된 제품을 다수 선보이면서 최신 오디오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포터블 기기를 넘어 본격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 진입
아이리버 

국내 업체 아이리버는 자사의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의 신제품 AK500N과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전용 앰프 AK500A과 파워 서플라이인 ‘AK500P를 전시했다. 이 아스텔앤컨에는 작년 CES에서도 선보였던 국내 수공예 오디오 브랜드 ‘METAL SOUND DESIGN(MSD)’의 스피커가 연결됐다. 


▲ 아스텔앤컨 거치형 시스템과 MSD의 스피커가 CES 기간 동안 연결돼 있었다.

AK500N은 데스크톱 네트워크·스트리밍 플레이어다. 최근에 출시된 포터블 DAP와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어 해외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외국에서는 포터블 오디오 기기와 헤드폰의 유통채널이 하이엔드 오디오 판매채널과 같지만 국내의 경우 이 둘이 분리돼 있어 AK500N의 유통사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 '아스텔앤컨'을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AK500N은 아이리버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아이리버는 MP3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포터블 DAP ‘아스텔앤컨’으로 다시 오디오 마니아들로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포터블 오디오 업체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AK500N을 출시하고 해외 유명 스피커 업체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아이리버 부스에는 AK500N 외에도 AK500A, AK500P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박 대표는 아이리버는 컨슈머 제품으로서 꾸준히 존재하겠지만 아스텔앤컨은 본격 오디오 제품으로 분리,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 2개의 브랜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에 인수된 현재 아이리버는 아이리버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위해 SKT와 여러 가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리버가 국내 오디오 업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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