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아이리버의 하이엔드 오디오 도전작, Astell&Kern 'AK500N'

아이리버의 고음질 포터블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Kern)'이 마침내 '脫 포터블'한다. 아이리버는 기존 포터블 제품과 다른 본격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 'AK500N'을 일본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2015년 1월부터 주문을 받은 후, 1개월에 걸쳐 완성한 다음 순차적으로 예약 주문한 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스텔앤컨'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데스크톱 오디오

아스텔앤컨 브랜드로 처음 출시되는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 AK500N(사진=아이리버)
▲ 아스텔앤컨 브랜드로 처음 출시되는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 AK500N(사진=아이리버)

'AK500N'은 아이리버가 선보이는 거치형 오디오 제품 라인업 중 첫 번째 모델에 해당한다. 아이리버는 향후 앰프인 'AK500A', 파워 서플라이인 'AK500P'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5년 중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AK500N에는 4개의 SSD 슬롯이 마련됐다.(사진=아이리버)
▲ AK500N에는 4개의 SSD 슬롯이 마련됐다.(사진=아이리버)

AK500N은 지난 7월 발표됐었지만 세부사항과 가격, 출시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번에 AK500N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들이 더해졌는데 우선 슬롯로딩 방식의 CD 드라이브와 최대 4TB까지 확장 가능한 4베이 SSD 슬롯이 제공된다. SSD는 RAID-0, RAID-5 중 선택이 가능하다. 

상단의 7인치 디스플레이는 각도 조절이 된다. 측면에는 헤드폰 잭이 마련됐다.(사진=아이리버)
▲ 상단의 7인치 디스플레이는 각도 조절이 된다. 측면에는 헤드폰 잭이 마련됐다.(사진=아이리버)

네트워크 기능으로는 DLNA 재생기능과 와이파이(Wi-Fi), 이더넷(Ethernet), MQS 스트리밍 서버 기능이 제공되며 헤드폰 출력 단자가 마련됐다. 

제품 상단에는 1280x800 해상도의 7인치 IPS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전용 앱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AK240과 동일한 DAC 탑재하고 디지털 입출력 단자 풍부

AK500N의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사진=아이리버)
▲ AK500N의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사진=아이리버)
내장 DAC는 AK240과 동일한 시러스로직 CS4398 칩셋이 2개 사용됐다.디지털 출력단자는 AES/EBU 1개, BNC 1개, 코엑셜 1개, 옵티컬 1개가, 디지털 입력단자도 출력단자와 동일하게 AES/EBU 1개, BNC 1개, 코엑셜 1개, 옵티컬 1개가 마련됐다. 아날로그 출력단자는 밸런스드(L/R) 2개와 RCA(L/R) 2개가 마련됐다. 

재생 가능한 오디오 포맷은 WAV, FLAC, WMA, MP3, OGG, APE, AAC, ALAC(Apple Lossless), AIFF, AFF, DSF, 네이티브 DSD 등이다. 

AK500N의 내부 구조(사진=아이리버)
▲ AK500N의 내부 구조(사진=아이리버)
AK500N의 내부 구조(사진=아이리버)
▲ AK500N의 내부 구조(사진=아이리버)

DSD는 2.8MHz/5.6MHz의 기본 재생이 가능하다. PCM 음원을 재생할 때에는 DSD 64(2.8MHz)로 내부적으로 변환해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384kHz/32bit까지 PCM 음원을 DSD로 실시간 변환해 재생할 수있고 DSD 방식으로 변환하지 않고 PCM 그대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PCM 음원을 재생할 때는 192kHz/24bit로 변환돼 재생된다.

AK500N을 USB DAC으로 사용할 때에는 USB 2.0에 대응해 5.6MHz까지의 DSD와 PCM 재생을 지원한다. 또 AK500N은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AK500N에 저장된 음원은 포터블 DAP인 AK240으로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 재생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오디오 사양이라면 아스텔앤컨다운, 아이리버다운 특이점도 몇 가지 눈에 띈다. 

CD 재생 불가능… CD 슬롯은 오로지 리핑용

CD를 리핑할 때 나타나는 화면. 아쉽게도 CD 재생은 되지 않는다.(사진=아이리버)
▲ CD를 리핑할 때 나타나는 화면. 아쉽게도 CD 재생은 되지 않는다.(사진=아이리버)

우선 슬라이드 슬롯 방식 드라이브는 플레이 기능이 없다. 오로지 리핑만 가능하다. AK500N은 스토리지(SSD)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거나 네트워크를 통한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하다. 이제 CD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정지은 제품이다. 다만 아직까지 CD를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마니아들이 많아 이를 추출해 SSD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만 넣은 것이다. 

리핑 시 고품질 데이터 추출이 가능한 'Cdparanoia' 엔진을 통해 최적화한다. 리핑 포맷은 WAV와 FLAC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추출이 끝난 곡은 음악 인식 솔루션 업체인 '그레이스노트(Gracenote)'에 접속해 곡 정보와 커버아트 등을 가져온다. 그래도 다이렉트 재생이 안 되는 것은 왠지 아쉬운 부분이다. 

소음과 노이즈 없애기 위해 고용량 배터리 채택 

제품 뒤쪽에는 착탈식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원이 연결돼 있어도 소음 때문에 배터리로 재생한다.(사진=아이리버)
▲ 제품 뒤쪽에는 착탈식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원이 연결돼 있어도 소음 때문에 배터리로 재생한다.(사진=아이리버)

AK500N은 전원을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10,400mAh 7.4V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됐다. 배터리 완충 시 약 7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가 장착된 이유는 전원 공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기본적으로 배터리로 작동하지만 배터리 잔량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충전을 시작한다. 노이즈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전원 케이블이 연결돼 있어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점이 특이하다. 아이리버는 장시간 사용하다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 경우를 위해 기기 뒷면을 통해 배터리를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AK500N의 일본 소비자가격은 160만 엔(1TB SSD 포함)이며 크기와 무게는 214x238x243mm/11.4kg이다. 이를 환율 적용하면 1500만 원에 달한다. 단순 가격으로는 무척 비싸지만 이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와 경쟁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생각하면 저렴하게 느껴진다. 금속으로 가공된 세련된 외관과 고성능 AK240과의 연결, 최상위 음질 재생을 위해 대대적으로 투입된 부품과 설계는 무척 매력적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AK500N(사진=아이리버)
▲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AK500N(사진=아이리버)
아이리버 측은 AK500N과 AK500A, AK500P의 개발 배경에 대해서 "포터블 DAP 외에 데스크톱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CES 2014에서 오디오 시장에의 진입을 내비치며 프로토타입 앰프와 스피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5년은 아이리버가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로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오 마니아로서는 국산 브랜드의 빠른 성장에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반 오디오 마니아가 쉽사리 살 수 없는 가격대로 멀리 떠나버리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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