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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욱스 이노베이션스, 깁슨 이노베이션스로 사명 변경

깁슨(Gibson Brands Inc.)의 자회사로 필립스의 오디오,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욱스 이노베이션스(WOOX Innovations)가 사명을 ‘깁슨 이노베이션스(Gibson Innovations)’로 변경했다. 

‘깁슨 이노베이션스’는 2014년 6월 로열 필립스(Royal Philips)의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Lifestyle Entertainment) 사업부문을 깁슨 브랜드(Gibson Brands)가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깁슨 브랜드는 세계 최고의 음악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온쿄(Onkyo)’와 ‘티악(TEAC)’을 비롯한 오디오 브랜드들에 대한 투자에 이어 로열 필립스의 오디오·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인수했다. 깁슨 그룹의 브랜드 중에서도 오디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깁슨 이노베이션스는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사운드 경험을 선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깁슨 이노베이션스의 CEO ‘위보 바아체스(Wiebo Vaartjes)’는 “필립스 사운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로 이루어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사운드와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깁슨 이노베이션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뛰어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깁슨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아웃도어 헤드폰의 장점 모두 갖춘 '피델리오 NC1'

필립스의 음향/A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욱스이노베이션스가 국내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피델리오(Fidelio)’ 시리즈를 빠르게 출시하며 헤드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피델리오 제품 수가 상당한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저렴한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운드와 만듦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사실 리뷰하는 입장에서 필립스의 보급형 헤드폰들보다 피델리오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 것은, 음질은 물론이거니와 디자인적으로도 어느 정도 통일성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피델리오 제품은 크게 아웃도어용 온이어 타입 헤드폰인 M, 세미오픈 오버이어 타입인 L, 오픈형 오버이어 타입인 X로 나눠진다. 온이어 타입으로는 M1, M1bt, M1 mk2, M2bt가 출시됐고 세미오픈 오버이어 타입으로는 L1에 이은 L2BO가, 대구경 오픈형 헤드폰인 X 시리즈도 X1에 이어 X2가 각각 국내에 출시됐다. 여기에 보급형 모델인 F1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NC1, 라이트닝 커넥터와 24bit DAC를 내장한 헤드폰 M2L이 추가된 상태다. 


이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은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하는 M2L과 피델리오 첫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NC1이다. M2L에 대해서는 차후 상세 리뷰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고, 본 리뷰에서는 NC1에 대해 소개하겠다. 

콤팩트한 크기, 편안한 착용감 

사용자에 따라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기자의 경우 착용감이 최우선 순위다. 특히 머리에 꼭 맞게 착용하는 아웃도어 헤드폰의 경우 지나치게 조이면 머리가 아프고, 너무 헐거우면 헤드폰이 쉽게 벗겨지게 된다. 사람의 머리 크기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인장강도를 무조건 세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NC1은 이어패드가 꽤 푹신하고 지나치게 조이지 않아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 무게도 비교적 가볍고 가느다란 헤어밴드는 스크래치에 강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 재질로 돼 있다. 머리에 맞닿는 부분은 스펀지에 가죽을 덧대 정수리가 아프지 않도록 했다. 

기존 M 시리즈는 하우징이 회전하는 구조였는데 NC1은 스위블에 폴딩까지 가능해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휴대용 케이스도 단단한 재질로 돼 있어 웬만한 충격에도 제품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준다. 기존 피델리오 헤드폰이 천으로 된 파우치를 제공한 것과는 꽤 다르다. 

하우징 부분은 금속으로 처리해 내구성이 상당하다. 하우징 바깥 부분에는 가느다란 격자 무늬를 입혀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했다. 크기나 모양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피델리오 F1을 제외하면 온이어 타입 헤드폰 하우징에 모두 격자 무늬 장식이 새겨져 있다. 

NC1의 케이블은 1.2m 길이의 착탈식 케이블이다. 왼쪽에 케이블을 꽂아 사용할 수 있고 케이블에 달린 리모트/마이크로 통화와 재생·정지 조작 등이 가능하다. 케이블도 패브릭을 둘러 쉽게 단선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케이블은 양 쪽 모두 기역자 플러그가 마련됐다. 헤드폰 하우징의 잭에 꽂는 방향이 일자가 아니어서 어느 정도 팽팽하게 잡아당겨도 쉽게 케이블이 빠지지 않도록 했다. 이런 형태는 필립스 DJ 헤드폰 ‘아민’ 시리즈와 같다. 

오른쪽 하우징 하단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충전용 마이크로 USB 포트가 마련됐다. NC1의 장점 중 하나가 완충 시 최대 30시간 가량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시간 충전으로 30시간 동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시간이 길다. 배터리가 전부 소진 노이즈 캔슬링 기능 없이 일반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넓은 다이내믹레인지, 풍성한 양감이 인상적

소리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보급형 온이어 헤드폰인 M1보다 훨씬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공간감이 아주 넓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이는 밀폐형 헤드폰의 고질적인 단점이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사운드가 풍성한 양감으로 재생된다. 중음역의 질감이 또렷하고 저음도 의외로 꽤 깊이 내준다. 

NC1의 스펙 상 재생 주파수대역은 7~25000Hz, 감도도 107dB로 상당한 편이다. 특히 헤드폰임에도 임피던스가 16Ω으로 낮아 스마트폰의 중간 볼륨에서도 충분한 볼륨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해 외부 소음을 없애면 굳이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돼 난청 예방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듯하다.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로 외부의 소음에서 해방돼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도 음질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피델리오 NC1은 소형 온이어 헤드폰으로는 대단히 우수한 소리의 질감과 다이내믹레인지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배터리가 떨어져 패시브 모드로 재생할 때에도 음색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단, 전철의 진동이나 웅성거리는 소음은 확실히 효과적으로 없애주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는 적극적으로 없애주지 못한다. 아마 이 부분은 일부러 그런 듯싶을 정도로 말소리가 잘 들리는데 대신 음악을 틀면 그마저도 사라진다. 

NC1의 소비자가격은 45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유명한 보스의 QC25가 47만 3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동등한 수준이다. 노이즈 캔슬링 효과만 봤을 때에는 QC25가 좀 더 소음을 잘 억제하는 듯하지만 제품의 재질과 고급스러움은 NC1이 좀 더 낫다. 게다가 사운드도 QC25보다는 고음역을 잘 살려줘 좀 더 다양한 장르를 즐기기에 알맞다. 피델리오 NC1의 가격은 언뜻 비싸보여도 만듦새와 소리를 접하면 납득할 수밖에 없다. 


장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휴대성 높은 접이식 구조
2시간 충전으로 30시간 동안 노이즈 캔슬링 기능 작동 
온이어 타입 밀폐형 헤드폰 중 최상급 음질 제공 

단점 
노이즈 캔슬링 효과는 뛰어나지만 대화소리는 어느 정도 들려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아무래도 좀 비싸다. 

총평 
빨갛고 노란 닥터드레 헤드폰이나 패션 헤드폰이 싫다면 선택지는 크게 좁혀진다. 여기서 크기가 매우 작고 음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좁히면 베이어다이나믹 T51i, 뱅앤올룹슨 H6 정도가 머릿속에 남는다. 만약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필요하다면 보스의 QC25와 피델리오 NC1 정도가 떠오르게 된다. 보스의 QC25는 오버이어 타입이며 보다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다. 반면 피델리오 NC1은 정장에도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에 크기가 정말 작다. 머리 크기가 돋보이게 되는 헤드폰을 원하지 않는다면 NC1이 정답이다. 


2015년 2월 21일 토요일

필립스 최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NC1' 출시

욱스이노베이션스(WOOX Innovations)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피델리오 NC1’을 출시했다.
 
피델리오 NC1은 필립스 사운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효과적인 소음차단을 위해 하이브리드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기술을 탑재했다. ANC는 내장된 마이크가 주위 소음을 감지한 후 파장을 분석하고 반대 파장을 만들어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필립스 피델리오 NC1(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 필립스 피델리오 NC1(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 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 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또한, USB 충전이 가능하며 2시간 충전으로 최대 30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내장형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ANC기능을 보다 오래 활성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는 ANC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몰입도 높은 Hi-Fi사운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음을 최소화하는 밀폐형 구조로 디자인했다.
 
피델리오 NC1은 고성능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사용해 모든 음역대에서 아티스트가 의도한 원음 그대로의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넓은 주파수 대역폭으로 중후한 저음부터 선명한 중음, 깔끔한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에서 균형 잡힌 사운드를 자랑한다.
 
통기성이 뛰어난 고급 가죽 재질의 메모리폼 쿠션을 통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 케이블 내장형 마이크로 음악 감상 중 간편하게 통화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도록 이중으로 접을 수 있는 접이식 디자인을 채택했고 하드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NC1의 소비자가격은 45만원이다.
 
욱스 이노베이션스 관계자는 “피델리오 NC1의 ANC기술은 외부 소음을 차단해 낮은 볼륨에도 선명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며 “대중교통, 비행기 등 외부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귀에 부담 없이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이동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100만원 미만 프리미엄 헤드폰 3종(MDR-Z7/T90/X2) 성능 비교

CD보다 우수한 고음질 음원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도 좀 더 좋은 음질을 듣기 위해 헤드폰과 DAP(Digital Audio Player)에 더 많이 투자하기 시작했다. DAP는 MP3 플레이어를 포함한 음원 재생기의 총칭이지만 이제는 MP3나 CD보다 음질이 뛰어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통용되고 있다. 아직 DAP가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고음질 플레이어와 고음질 음원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레 그에 맞춰 헤드폰도 고가의 상급기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몇몇 헤드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헤드폰은 200만 원이 넘어 선뜻 구입하기 부담스럽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그 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고음질 헤드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의 MDR-Z7와 독일 베이어다이나믹의 T90, 그리고 욱스이노베이션스의 필립스 피델리오 X2를 꼽을 수 있다. 세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살펴보면, T90은 82만 원, MDR-Z7은 69만 9000원, X2는 42만 원이다. 특히 MDR-Z7과 베이어다이나믹 T90은 실 구매가격이 소비자가격보다 꽤 낮아져 구매 부담이 한층 줄어들었다. 피델리오 X2는 다른 두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필립스 헤드폰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같은 등급에 놓기 손색 없다. 
이들 3개 제품은 또 디자인과 소리 성향에서도 꽤 큰 차이를 두고 있다. 모두 음질이 상당한 실력기지만 디자인과 음 성향이 사뭇 달라 한 번도 듣지 않고 선뜻 구입하기는 망설여진다. 이에따라 3개의 헤드폰을 직접 착용하고, 청음해봤다. 

제품의 만듦새는 소니 MDR-Z7이 압도적으로 우수 



먼저 제품의 만듦새를 살펴보자. 외관을 살펴보면 만듦새나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소니 MDR-Z7이 가장 뛰어나다. 전체적인 마감이 상당히 뛰어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헤드폰의 프레임과 이어컵의 연결도 좋고 이어패드와 헤드밴드의 마감도 좋다. 특히 전체적으로 금속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한 점이 마음에 든다. 

구성품도 MDR-Z7이 가장 많았다. 케이블 교체가 가능한 설계인데 3m 길이의 일반 케이블과 2m길이의 밸런스드 연결용 케이블과 6.3mm 변환 플러그 어댑터가 동봉됐다. 

소니 MDR-Z7의 가장 큰 강점은 유명 케이블 제조사 킴버가 MDR-Z7을 위한 커스텀 케이블 3종(3.5mm 플러그/6.3mm 플러그/밸런스드)을 출시했다는 점이다. 추가비용을 내면 각자의 청취환경에 적합한 케이블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베이어다이나믹의 T90의 만듦새도 우수하다. 다만 베이어다이나믹은 T90과 동사(同社)의 다른 제품들의 설계와 디자인, 부품들이 오랫동안 공통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참신하다거나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벨루어 천을 사용한 이어패드는 촉감이 무척 부드럽지만 먼지가 잘 붙어 틈틈이 털어내는 것이 좋다. 제품과 별도로, T90은 가죽으로 된 전용 캐링 케이스가 제공돼 좋다. 

필립스 피델리오 X2는 가격을 염두에 뒀을 때 만듦새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질 면에서 앞의 두 제품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진다. 이 부분은 소비자가격의 한계로 보인다.


 
X2는 장력이 세게 느껴지고 T90은 귀에 밀착되지 않아


프리미엄 헤드폰이라면 장시간 착용했을 때의 착용감도 중요하다. 착용감은 귀와 머리에 전해지는 압박감 정도와 무게, 그리고 무게 배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3개의 헤드폰을 착용해 보니 착용했을 때의 착용감도 MDR-Z7이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무게 배분이 좋아 꽤 크고 무거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머리에 썼다’는 생각이 가장 적게 들었다. 특히 벨벳이나 벨루어 이어패드가 아닌 가죽 이어패드를 사용해 귀에 알맞게 밀착되는 느낌이다. 하우징 재질도 마그네슘이어서 가볍고 귀에 전해지는 인장력도 아주 세지 않았다. 장시간 착용해도 덜 부담스럽다. 

피델리오 X2는 헤드밴드 아래로 내려온 프레임을 통해 길이를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다. AKG의 고급 오픈형 헤드폰처럼 2중 구조로 된 헤드밴드를 통해 착용위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무척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지만 정수리 부분이 더 눌리는 느낌을 받았고 인장력도 세 장시간 착용하면 두 귀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T90은 상대적으로 덜 밀착되는 느낌이다. 귀에 꽉 눌리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T90처럼 너무 헐거우면 머리에 딱 맞게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게 된다. 무겁지는 않은데 안정감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착용감이 떨어진다. 하우징이 좌우로 좀 더 회전돼 곡선 형태로 된 사람의 두상에 맞게끔 각도가 조정돼 밀착되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 다른 두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 


 
클래식을 듣는다면 T90, 팝 위주로 듣는다면 Z7, 올라운더를 원하면 X2


그렇다면 제품의 소리는 어떨까. 3개의 헤드폰으로 여러 장르의 곡들을 번갈아 들어보면 세 제품의 소리 성향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장르별로 나눈다면 T90은 클래식에 강점을 보였다. 고음역대가 굉장히 선명하게 들린다. T90의 상위 모델인 T1에 거의 근접한 소리를 내주며 반응속도도 빠르다. 현악기와 타건악기의 섬세함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반면 저음의 양감과 펀치력은 그리 센 편은 아니다. 클래식이나 뉴에지지 같은 연주곡 위주로 듣는다면 T90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장시간 듣기에도 편안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피델리오 X2와 MDR-Z7은 T90보다 좀 더 올라운더 성향이 강하다. 그 중에서 X2가 좀 더 중립적인 음색이어서 폭넓게 즐기기 알맞다. X2는 T90보다 소리가 묵직하지만 충분히 해상력이 뛰어나고 개방형 헤드폰다운 공간감이 좋다. 전체적으로 모범생다운 느낌이다. X2는 어느 대역, 어느 장르에 최적화된 소리라기보다 전 대역, 모든 장르에 걸쳐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준다. 홈런을 잘 치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항시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믿음직한 선수 같은 느낌이다. 


MDR-Z7은 세 제품 중 유일한 밀폐형 헤드폰이다. 그렇지만 에어 벤트를 둬 소리가 좀 더 자연스럽고 울림이 풍성하도록 설계했다. 드라이버 유닛 크기도 70mm로 커져서 웅장하고 호방한 사운드를 내게 됐다. 젠하이저의 HD800도 드라이버 유닛 크기가 57mm에 불과하니 얼마나 큰 드라이버 유닛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는 일전에 MDR-MA900이란 헤드폰에 처음으로 70mm 대구경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했었다. 이 때 얻은 기술력과 경험치가 MDR-Z7에 투입된 인상이다. 무엇보다 MDR-Z7은 초고음역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고음질 음원의 많은 정보량을 적극적으로 재생한다. 문제는 장시간 들으면 귀가 쉽게 피곤해진다. 밀폐형에 대구경 유닛을 사용한 만큼 장시간 듣거나 볼륨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다른 헤드폰보다 저음이 풍성해 팝, 록, 힙합 등을 듣기에 좀 더 적합한 소리를 내준다.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전한주 욱스이노베이션스 지사장 "비싼 가격 책정하는 외산 제품에 경종 울릴 것"

국내에서 필립스하면 떠오르는 제품들은 면도기, 전동칫솔,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생활가전 제품들이다. 하지만 오디오와 AV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필립스가 광 리코딩 기술, 디지털 압축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핵심적인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CD 규격과 SACD 규격을 필립스가 만들었고 LCD TV와 오디오 부문에서도 빼어난 제품을 만들어 온 AV 명가다.


“국내에서 필립스의 오디오 제품이 필립스 생활가전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해외, 특히 유럽과 미주에서는 AV 전문 브랜드로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죠. 명품 오디오 브랜드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전한주 욱스이노베이션스 한국 지사장의 말이다. 욱스이노베이션스는 소비자 가전제품의 개발, 유통 및 마케팅 전문 회사로, 필립스의 AV 기술과 브랜드 자산을 그대로 물려 받아 오디오 시스템, 도킹 스테이션, 사운드바, 헤드폰 등의 주요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악기·오디오 전문회사인 깁슨에 인수됐다.

 ▲ 전한주 욱스이노베이션스 지사장




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필립스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위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캠핑, 트레킹, 싸이클링 등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야외에서 가볍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류탄 스피커는 2012년 말에 출시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또한 극장을 찾지 않고 집에서 VOD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를 즐기는 1인 가족이나 신혼부부를 공략해 홈시어터에 비해 저렴하고, 공간도 덜 차지하는 무선 사운드바를 내놓았습니다. 최근에 선보인 피델리오 HTL9100은 좌우의 무선 스피커를 분리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배치함으로써 입체감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호응이 높습니다.”


전한주 지사장은 2014년도 출시 제품 카탈로그를 펼쳐 보여줬다. 정말 많은 수의 제품들이 나열돼 있었지만 각 나라마다 트렌드와 선호도, 시장 크기, 소비자 요구가 달라 모든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극히 일부분만 국내에 출시됐는데 깁슨에 인수합병된 뒤로는 국내에 출시되는 필립스 제품을 좀 더 다양화하고 각각의 제품들에 대한 마케팅을 다변화해 새로운 소비자들을 찾아나가겠다는 각오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사운드를 자랑하는 피델리오 제품군을 홍보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오프라인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온라인은 유통망을 늘리며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유통 채널을 각각의 제품군에 걸맞게 조정하고, 세분화해 실질적으로 필립스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좀 더 쉽게 필립스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령 프리미엄 라인의 서브브랜드인 피델리오 제품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리셀러와 판매점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전한주 지사장이 부임한 뒤 실제 필립스 제품에 대한 마케팅이 크게 바뀌었다. 지난 7월에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필립스의 오디오 전용 팝업스토어가 큰 호응을 얻었고 피델리오 제품군을 비롯해 블루투스 스피커, 도킹 스피커, 사운드바, 헤드폰 등 다양한 필립스 오디오 제품들이 잇달아 국내에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휘트니스 체인인 월드짐과 제휴를 맺고 체험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품질에는 자신이 있는데 그간 홍보와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알리지 못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향후에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샵을 비롯한 프리미엄 매장과 연계해 팝업스토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필립스의 다양한 오디오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 필립스 피델리오 X1 헤드폰을 직접 청음하는 전한주 욱스이노베이션스 지사장



“피델리오 X1, M1BT, E5 등은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해외에서 기술력과 품질, 디자인에 대해 인정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피델리오 X1의 경우 일본의 저명한 헤드폰 전문지 ‘헤드폰북 2014’의 '헤드폰어워드 2013'에서 기자와 샵 컨시어지가 선정한 헤드폰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M1BT는 세계 가전 박람회 2014 CES에서 헤드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에 선보인 분리형 홈시어터 E5는 유럽영상음향협회(EISA)에서 주관한 '유러피안 홈시어터 솔루션 2014-2015'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피델리오 제품군의 가장 큰 매력은 품질 면에서 검증 받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프리미엄급 오디오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소비자가격 35만 9000원인 피델리오 L2 제품에 대해 ‘100만원에 가까운 프리미엄 제품에 실수로 매긴 가격’이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은 적도 있는데요, 필립스 사운드 제품들은 늘 거품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과 만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전 지사장은 국내 헤드폰·이어폰 가격이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된 점도 꼬집었다.


“일부 외산 브랜드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 책정에 경종을 울리고도 싶습니다. 현재 한국 헤드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양극단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는 원인 중 하나가 특히 하이엔드 제품의 판매가격 설정이 해외에 비해 과도해 대중화가 느려지고, 심지어 외면 받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욱스이노베이션스는 필립스 오디오 제품을 믿고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담 없는 가격에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 지사장은 품질 대비 탁월한 가격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판매조직을 슬림화하고 이윤을 줄이는 경영을 유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판매망과 오랜 경험을 가진 필립스가 프리미엄 제품을 최적의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토록 저렴한 가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현실성 있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사운드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 출시되는 제품들도 경쟁사의 동급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올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라이트닝 케이블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헤드폰 ‘피델리오 M2L’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제품의 가격 역시 해외 출시되는 가격과 거의 비슷하게 책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세계 최고의 DJ인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A-PRO 헤드폰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10월 2일 목요일

필립스 프리미엄 헤드폰-피델리오 M1BT, L2 리뷰


소니와 함께 오디오 CD 포맷과 SACD를 개발한 필립스는 생각보다 꽤 오디오에 대한 특허와 노하우가 많은 전문기업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그와 같은 특색 있는 기기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전동칫솔과 면도기, 주방조리기 등으로 더 친숙하다.

그러나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라면 2002년 필립스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SACD-1000이라는 제품을 기억할 것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멀티채널 SACD 플레이어이며, 동시에 DVD 플레이어 기능까지 겸하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국내 판매량도 상당했던 모델이다(물론 DVD-Audio는 재생하지 않았기에 엄밀히 얘기하면 유니버설 플레이어라 부르기 어렵지만 일반 CD 포맷 등 주요 광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어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후 국내 AV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필립스는 오디오 제품 출시를 줄이며 주방·생활가전과 조명사업부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나갔다.

얼마 전에는 필립스가 필립스의 음향과 홈 엔터테이먼트 관련 사업부를 욱스 이노베이션스(WOOX Innovations)로 독립시켰고 이를 다시 악기 전문기업 깁슨(Gibson)이 인수했다. 깁슨은 이미 온쿄와 티악 등 음향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는데 이번 욱스 이노베이션스 인수도 기존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고 필립스 브랜드도 고스란히 사용하기로 함으로써 필립스의 정통성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깁슨 산하 욱스 이노베이션스가 맞지만 본 기사에서는 편의상 ‘필립스’로 표시했다.

▲ 필립스 피델링 블루투스 헤드폰인 M1BT(왼쪽)와 세미오픈형 헤드폰인 L2(오른쪽)

이미 한 차례 국내 시장에서 혹한기를 보낸 필립스 음향과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지만 깁슨의 자회사가 된 이후 필립스는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욱스 이노베이션스는 도시 감성을 살린 시티 스케이프 시리즈, 아웃도어에 특화된 액션핏 시리즈, 익스트림 스포츠 업체 오닐과 협업한 오닐(O’NEILL)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군인 ‘피델레오(Fidelio)’ 시리즈를 중심에 두고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피델리오 시리즈 가운데 헤드폰만 놓고 보면 크게 밀폐형 수프라-오럴 타입인 M, M보다 좀 더 큰 써큐머럴 타입이며 세미오픈형인 L, 완전한 오픈형이며 대구경 드라이버 유닛을 채용한 전문가용 X로 나뉘어진다. 이 중 M 라인의 첫 제품인 M1과 여기에 블루투스 기능을 더한 M1BT가 현재 판매되고 있고, L 라인은 2번째 모델인 L2가, X 라인도 최근 X1의 후속작 X2가 각각 출시 또는 발표된 상태다.


아웃도어에 특화된 M1BT

▲ M1BT의 착용 이미지(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M1BT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소형 온이어 헤드폰이다. 드라이버 유닛 구경은 40mm로 일반적이지만 감도가 107dB로 높고 재생 주파수 대역은 15~24500Hz로 넓은 편이다.

블루투스 재생 사양을 살펴보면 블루투스 버전 4.0을 지원하고 완충 시 최대 350시간까지 대기모드, 10시간가량의 통화 또는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SBC, AAC, apt-X 코덱을 지원하며 디지털 노이즈와 에코 감소 기능을 갖췄다.

▲ 푹신한 이어패드는 귀에 꼭 맞게 밀착된다.  

사양 면에서는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이 제품의 장점은 크기. 지나치게 크지 않고 헤어밴드가 머리에 알맞게 밀착돼 착용한 모습이 지나치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아 장시간 착용하거나 휴대하기도 좋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동봉된 케이블을 꽂아 유선 헤드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보스(BOSE)의 AE2w 블루투스 헤드셋보다 작고, 자브라 레보 와이어리스보다 음질이 뛰어나며 비츠 스튜디오 2.0보다 편의성이 높다. 가격대도 소비자가격 33만 9000원이지만 현재 실 구매가는 20만 원대 후반으로 내려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 블루투스 페어링하면 파란 LED가 점등된다.

이 제품의 장점은 블루투스 헤드폰치고 상당히 안정적인 음질을 들려주는 데 있다. 블루투스 헤드폰 중 최상급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이 없어 품질 면에서 편차가 덜하지만 저가 모델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벌어진다. M1BT는 가격대에 걸맞은 또렷한 음질을 들려준다. 공간감이나 해상력 등 여러 면에서 크게 흠잡기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에 가죽으로 된 헤어밴드와 메모리폼 이어패드, 내부 진동이나 공명을 감쇄해주는 알루미늄 이어쉘, 유선 케이블 연결기능 등 재질과 착용감,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다.

▲ 착용 시 '요다현상'이 없는 슬림하고 작은 크기가 인상적인 M1BT
▲ 충전용 마이크로 USB 포트가 이어패드와 지나치게 밀착돼 전용 케이블이 아니면 연결이 불편하다.
▲ 고급스러운 가죽 헤어밴드에 새겨전 필립스 피델리오 브랜드 명

제품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블랙 색상이며 하우징에 격자 무늬가 새겨져 있어 조금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착용 시 하우징이 툭 튀어나오지 않아 비교적 정장에도 어울린다.

▲ 통화용 마이크의 감도는 보통 수준. 조금 큰 목소리로 얘기해야 원활한 통화가 가능하다.

제품 우측 면 하단에는 통화용 마이크가 부착돼 있으나 감도가 좀 멀다. 목소리를 크게 내야 통화가 원활하다. 우측 하우징 중앙 부분을 누르고 있으면 페어링이 되며 LED가 점등된다. 그 옆으로 볼륨 조절과 이전곡·다음곡 선택이 가능한 레버가 마련됐다.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여 볼륨을 조절하고 안쪽으로 누르는 횟수로 이전곡과 다음곡을 정하도록 해 조작부를 간결하게 했다.

이어컵은 90도 안쪽으로 회전해 납작하게 수납할 수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벨루어 천 소재 파우치가 동봉됐다.


인도어와 아웃도에 두루 적합한 하이파이 헤드폰, L2


▲ 필립스 피델리오 L2 이미지(사진=욱스이노베이션스)

L2는 전작에서 꽤 극적인 변화가 있는 모델이다. 2012년에 출시했던 L1은 음질이 매우 우수했지만 무게가 364g으로 무척 무거웠고 오른쪽 이어컵 아래 쪽으로 약 20cm가량 케이블이 내려와 있었다. 여기에 케이블이 완벽하게 탈착되지 않고 20cm 정도가 본체에 고정돼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헤어밴드 두께도 상당했으며 이어컵과 헤어밴드 사이로 케이블이 드러나 있었다.

▲ 복고풍 디자인이 인상적인 필립스 피델리오 L1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나 출시된 L2는 위의 단점들이 전부 개선됐다. 무게는 260g으로 100g이나 줄어들었고 케이블도 ‘Male-Female’ 타입에서 일반적인 ‘Male-Male’ 타입으로 분리되도록 바뀌었다. 3버튼 리모컨이 원버튼 리모컨으로 바뀌어 볼륨 조절을 할 수 없게 됐지만 통화 품질이 상당히 뛰어나며 전반적으로 제품이 슬림해졌다.

▲ M1BT보다 전체적으로 부피가 커진 L2  
▲ 헤어밴드 아랫쪽에 길이 조절 눈금이 표시돼 있다.
▲ 3버튼을 1버튼으로 줄인 통화용 컨트롤러. 통화 품질이 매우 좋다.
▲ 볼륨을 높이면 하우징 바깥 쪽 그릴을 통해 소리가 새어나온다.
▲ 복원력이 뛰어나고 푹신한 메모리폼을 사용해 착용감이 우수하다.

L2는 블랙 색상에 중간 중간 밝은 로렌지 컬러를 입혔다. 헤어밴드의 가죽 천에 오렌지색으로 스티치 처리해 포인트를 줬고 리모컨 버튼 부 역시 오렌지색으로 꾸며졌다. 케이블은 리모컨이 없는 제품이 한 개 추가로 동봉됐으며 3.5mm 플러그를 6.3mm로 변환해주는 플러그 어댑터가 들어 있다.

L2의 헤드폰 케이블은 무산소 동을 사용해 만들고 패브릭 소재 천으로 외피를 감쌌다. 터치 노이즈가 살짝 느껴지지만 심하지는 않다. 대신 패브릭 소재 케이블이 단선이 잘 안 되니 일장일단인 셈이다.

  
▲ 피델리오 M1BT와 L2 모두 3.5mm 이어폰 잭 좌우에 홈이 나 있어 전용 케이블 연결 시 안정적으로 체결된다.
 ▲ L2 헤어밴드에 새겨진 필립스 피델리오 브랜드 명


피델리오 L2의 핵심인 드라이버 유닛의 구경은 40mm로 지극히 일반적인 사이즈지만 중저음역대 주파수 재생을 강조하기 위해 유닛 중심에 작은 통기 구멍(Vent)을 뒀고 경량 코일을 사용해 반응 속도를 높였다. 여기에 진동으로 인한 음 엉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덮개에 특수 설계된 플라스틱을 입혀 내부 진동을 좀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했다.

전반적인 튜닝이 달라지고 설계가 개선되면서 L2의 소리는 L1보다 한층 좋아졌다. L1의 소리 성향은 다소 어둡고 무거웠지만 L2는 훨씬 밝은 느낌으로 재생된다. 뿐만 아니라 개방감이 전작보다 크게 개선돼 훨씬 비싼 제품과 견주어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해상력도 우수해 곡이 끝나는 순간 줄어드는 볼륨에서 재생되는 악기들의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저음은 양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적정 수준을 내주며 주파수 대역 간 밸런스가 우수해 어느 장르에도 잘 맞다.

특히 공간감이 매우 우수해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듣기에도 좋다. X2가 이 보다 좀 더 우수한 해상력과 공간감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L2로도 악기별 정위감과 고유 음색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세미 오픈 타입이어서 바깥 쪽으로 누음이 있지만 일반적인 볼륨에서는 소리가 새어나가는 양이 크지 않아 아웃도어로 사용해도 무리 없어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음질 갖춘 피델리오  


 ▲ 두 제품을 제공되는 파우치에 각각 담은 모습


필립스 피델리오 시리즈는 가격이 매우 착하다. 재질이나 만듦새 모두 상당히 고급스러운데도 해외 출시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음질까지 좋으니 동 가격대에서는 최선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다. 다만 디자인은 호 불호가 갈릴 것이다.

피델리오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가죽과 금속, 그릴 형태의 하우징을 채용해 고풍스럽고 점잖은 느낌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컬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10대도, 40대도 착용하기에 무리 없는 무난한 디자인 역시 피델리오의 장점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욱스 이노베이션스는 피델리오 시리즈 외에도 DJ 헤드폰 시리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유명 DJ 아민과 협력해 만든 제품이다. 또한 12월쯤에는 세계 최초로 라이트닝 커넥터를 장착하고 24Bit DAC를 내장한 M2L도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이 클래시컬하지만 기술력과 시장 대응은 날렵하고 기술적이다.

▲ 피델리오 M1BT 유튜브 영상
▲ 피델리오 L2 유튜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