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토요일

우리 아이 청력 보호를 위한 '헤드폰 가이드'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헤드폰과 이어폰으로 장시간 음악을 청취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해 손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과 스마트폰 구입 시 기본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만으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따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동하며, 때론 자습하며 헤드폰과 이어폰을 착용한다. 
헤드폰과 이어폰의 착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주로 산업현장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작업자에게 종종 발견되는 증상이었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청소년 소음성 난청이 4년 사이 30%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노인에 비해 10~30대가 약 4배가량 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소음성 난청(사진=더미토)

장시간 이어폰 사용... 청소년 소음성 난청 빠르게 증가
소음성 난청은 85dB 이상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105dB 이상 소리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을 듣다 보면 평소 듣는 볼륨보다 더 크게 듣게 되는데, 이것은 청소년들의 소음성 난청을 빠르게 증가시킨다.

청소년이 소음성 난청에 걸리게 되면 대화가 잘 안 들리거나 높은 음을 잘 듣지 못하게 되고, 성인이 되면 청력 노화도 더욱 빨라지게 된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업 중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명확하게 듣지 못해 학습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큰 볼륨으로 음악을 계속 듣게 되면 뇌에 이어지는 신경조직이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영국 레스터대 마틴 해먼(Martine Hamann) 교수는 연구를 통해 시끄러운 음악을 이어폰으로 계속 들을 경우 마이엘린(myelin)이라는 보호 조직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청신경은 회복이 안 된다는 데에 있다.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끼듯, 소음성 난청은 보청기를 끼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주의를 요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버스나 지하철, 사람들이 많아 일상소음이 큰 곳에서는 음악이 소음에 묻히게 되므로 헤드폰과 이어폰의 볼륨을 더 높이게 되는데 이것이 청소년 소음성 난청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또 “귀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음압의 세기”라며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사용하거나 커널 타입 이어폰 혹은 밀폐형 헤드폰을 사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이는 것, 그리고 일정 볼륨 이상을 올리지 않는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청력이 소음성 난청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자가진단이 가능한 영상을 통해 주파수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다. 좀 더 명확한 결과가 궁금하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상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15000Hz 이상 주파수 소리가 안 들리면 청력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3000~4000Hz의 소리가 작게 들리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최대 볼륨 억제한 어린이 헤드폰도 다수 출시

청소년이 아닌 소아의 경우에는 소아용 헤드폰을 구입해 들려주는 것이 좋다. 몇몇 소아용 헤드폰들은 청력 보호를 위해 최대 볼륨을 낮춰놓기 때문이다. 

JVC 음향기기의 한국 공식수입원인 더미토는 JVC의 어린이용 헤드폰 HA-KD5를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85dB 이상의 소리를 제한하는 볼륨 리미터가 장착돼 있어 어른이 사용하는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폰보다 청력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아이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음악과 동영상을 시청하게 되는데 이 때 주변에 소리를 내지 않고 혼자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학습용도로도 제격이다. 

▲어린이용 헤드폰 HA-KD5(사진=JVC)

오디오테크니카도 청력 보호용 헤드폰을 출시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어린이 전용 헤드폰 ATH-K01은 최대 음량을 조절해 어린이 청력을 보호해 준다. 헤드폰 내부에 안심회로가 장착돼 헤드폰 볼륨이 약 33데시벨(dB)가량의 부드럽고 옅은 소리로 출력된다. 소리에 대한 인지가 성인보다 둔한 어린이들이 과도하게 큰 음량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또 어린이가 쉽게 꽂고 뺄 수 있도록 플러그는 일반 헤드폰 보다 크게 했으며, 충돌이나 떨어짐에도 손상이 없도록 하우징은 고무 재질을 사용했다. 오디오테크니카 공식 수입원인 세기AT는 “ATH-K01은 6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어린이용 헤드폰 'ATH-K01'(사진=세기AT)

필립스도 아이들의 청력 보호를 위한 헤드폰 SHK20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대 볼륨을 85dB로 리미트를 걸어 아이가 과도한 볼륨에 노출되지 않게 해준다. 또 헤드폰 이어컵 길이조절이 자유로워 아이가 성장해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볼륨 제한이 있는 필립스의 어린이용 헤드폰 'SHK2000'(사진=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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