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1일 화요일

"기왕이면 다홍치마" 한 회사가 만든 휴대폰 & 헤드폰

국내를 대표하는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이어폰의 품질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와 음악 등 콘텐츠를 즐기며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게 돼, 소비자들이 번들 이어폰 이상의 품질을 원하기 때문이다. 해가 바뀔수록 번들 이어폰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맞춰 만든 번들 이어폰이 소비자들의 귀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그러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사양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직접 출시하며 프리미엄 사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시작했다. 
음향기기에 강한 소니도 고성능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와 함께 고음질 헤드폰과 이어폰을 출시해왔고, 애플은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헤드폰 제조사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그간 애플이 갖추지 못했던 음향기기 분야를 보충하게 됐다. 이렇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헤드폰 제품을 확충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같은 제조사의 헤드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제조사로서는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을수록 같은 회사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져 전에 없이 헤드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레벨’ 브랜드로 단시간에 프리미엄 헤드폰 라인업 완성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6 엣지'(사진=삼성전자)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에 적합한 블루투스 이어셋 ‘기어 서클’을 출시한 데 이어 17일에 ‘레벨 U’를 새롭게 출시했다. 여기서 ‘레벨’은 삼성전자가 만든 프리미엄 모바일 음향기기 브랜드다. 

▲레벨 U 블루투스 이어셋(사진=삼성전자)

레벨은 지금까지 포터블 스피커인 ‘레벨 박스’, 온이어 타입 헤드폰인 ‘레벨 온’, 인이어 타입 이어폰인 ‘레벨 인’, 50mm 대구경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 ‘레벨 오버’, 레벨 온의 무선 버전인 ‘레벨 온 와이어리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제품에 연결해 블루투스 신호를 송수신해 주는 액세서리 ‘레벨 링크’까지 총 6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레벨 U’는 넥밴드 타입 스테레오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기 알맞다. 

▲레벨 온 와이어리스 헤드폰(사진=삼성전자)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하고 블루투스 버전 4.1과 APT-X 코덱을 지원하는 ‘레벨 U’는 완충 시 최대 10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하며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은 착용감도 뛰어나다. 특히 스마트폰에 ‘삼성 레벨’ 앱을 설치하면 부재중 전화, 알람, 일정, 배터리 잔량 등을 음성이나 진동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헤드폰과 이어폰을 본격적으로 갖춘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블루투스 이어셋과 헤드셋, 포터블 스피커, 대구경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까지 전 라인업을 갖췄다. 갤럭시 팬이라면 레벨 헤드폰/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한층 잘 어울릴 듯하다. 

LG전자, 1000만대 이상 판매된 ‘톤 플러스’로 무선 이어셋 시장 리드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G4'(사진=LG전자)

차량 이용이 잦거나 통화량이 많은 직장인은 블루투스 이어셋을 애용한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통화하거나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브라와 조본 같은 회사의 통화용 블루투스 이어셋을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통화와 함께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는 스테레오 타입 블루투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톤 플러스 HBS-900(사진=LG전자)

그중에서 단연 톱인 제품은 LG전자의 ‘톤 플러스(Tone Plus)’ 시리즈다. LG전자는 넥밴드 타입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글로벌 1000만 대 이상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이지 않을까 싶다.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톤 플러스는 미국 내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전체 헤드폰·헤드셋 시장에서도 점유율 13.3%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종합가전·IT 기업인 LG전자가 음향기기 전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인기 비결은 우수한 착용감에 있다. 형상기억 합금을 사용하고 고무 소재를 덧대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톤 플러스의 프레임은 가볍고 몸에 꼭 맞게 밀착된다. 여기에 LG전자가 이어폰 유닛을 프레임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케이블이 덜렁덜렁 움직이지 않고 넥밴드에 착 달라붙어 고정되는 것도 강점이다. 

톤 플러스 중 고급 사양인 HBS-900은 이어폰 유닛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별도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감기도록 해 숫제 줄이 보이지 않는다. 색상도 블랙, 화이트, 실버, 핑크골드로 다양하며 음향 전문업체 하만카돈과 제휴해 음질적으로도 크게 개선이 이뤄졌다. 톤 플러스 HBS-900을 사용한다는 한 직장인은 “여러 블루투스 이어셋을 써봤지만 HBS-900이 가장 편하다. 목에 착 감기고, 무게도 가벼워 목에 건 듯, 안 건 듯 부담이 없고 이어폰 한쪽만을 사용해 통화하며 운전할 수도 있고 양쪽을 사용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어 편의성 만큼은 타사 제품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확실히 디자인과 사용 편리성은 사용자들 모두 인정하는 장점이다.

▲톤 플러스 HBS-500(사진=LG전자)
 

HBS-900의 소비자가격은 16만 9000원이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보다 저렴한 하위모델들(HBS-800, HBS-760, HBS-750, HBS-730, HBS-700, HBS-500 등)이 다양해 주머니 사정에 맞춰 구매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보급형 모델 HBS-500은 소비자가격이 7만 9000원이다.

애플, 아이폰과 같은 색상의 헤드폰 선보이며 ‘팬심’ 자극 

▲애플의 '아이폰 6 플러스'(사진=애플)

애플과 비츠(Beats)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세계적인 헤드폰 제조사로 세계적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애플이 작년 5월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전격 인수했다. 무려 30억 달러(한화 약 3조 4632억 원)라는 거금을 들였다. 이는 애플이 인수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비싼 인수금액이다. 애플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속내는 점점 수익이 약화되고 있는 아이튠즈에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를 더하기 위해 비츠 뮤직을 인수한 것이지만,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헤드폰·이어폰 등도 함께 보유하게 됐다. 

▲비츠 솔로2 와이어리스 헤드폰 골드 컬러(사진=비츠 일렉트로닉스)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 중 최신 제품인 솔로2 와이어리스는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가벼운 무게와 크기, 그리고 전작보다 한층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주도록 변경된 음 튜닝만으로도 갖고 싶은 제품이지만 무엇보다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하는 색상(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이 새롭게 추가돼 아이폰 마니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아이폰 6와 동일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컬러로 출시된 솔로2 와이어리스(사진=비츠 일렉트로닉스)

헤드폰 측면에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의미하는 ‘b’가 새겨져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디자인, 그리고 아이폰과 같은 색상은 아이폰 마니아라면 구입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을 것이다. 

소니 독자 기술 대거 투입된 고음질 스마트폰&헤드셋

▲소니의 '엑스페리아 Z4' 스마트폰(사진=소니)

소니는 음악과 관련해서는 다른 가전사보다 많은 히트작과 그 이상의 R&D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국내에는 MDR 시리즈를 비롯한 포터블 제품군이 주로 출시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1000만 원 단위의 스피커와 앰프 등을 만드는 오디오 전문회사로서의 위상이 탄탄하다. 

소니 제품의 특징은 소니뮤직에 소속된 유명 뮤지션들과 협업해 소리를 가다듬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고급스럽고 모던한 디자인은 전 연령층이 착용해도 잘 어울리며 고급스럽고 풍성한 액세서리를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앰프와 DAC를 내장한 MDR-1ADAC 헤드폰(사진=소니)

소니의 헤드폰 중 주목할 만한 상위 모델로 Z7이 있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의 직접 연결보다는 헤드폰 앰프와의 연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거대한 헤드폰 유닛은 아웃도어에 적합한 제품은 아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은 소니 MDR-1ADAC. 이 제품은 소니의 S-마스터 HX 디지털 앰프 기술과 100000Hz에 이르는 초광대역 재생 드라이버, 그리고 별도의 DAC를 통해 고음질로 재생해 준다. 헤드폰 자체에 디지털 앰프와 DAC가 있으니 스마트폰 안에 장착된 조악한 DAC를 거치지 않고 음원을 그대로 통과, 헤드폰 내에서 100% 디지털 처리해 음 손실을 최소화해 준다. 

헤드폰에 탑재된 DAC는 최대 192kHz/24bit 음원 혹은 DSD 2.8/5.6MHz의 고음질까지 처리할 수 있어 고용량·고해상도 음원 감상에 적합하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기 좋은 블루투스 이어셋 'SBH-80'(사진=소니)

만약 소니 MDR-1ADAC가 크고 부담스럽다면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셋 SBH80을 선택해도 좋다. 넥밴드 타입의 이어셋은 NFC를 지원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접촉하는 것만으로 페어링된다. 양쪽 유닛 아래로는 음악 재생/일시정지를 위한 버튼과 통화/볼륨조절 버튼이 각각의 리모컨으로 장착돼 있어 빠른 조작을 도와주며 생활방수 기능을 적용한 유닛은 땀과 수분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해 준다. 

현재 소니코리아는 엑스페리아 Z3까지 국내에 출시했고 이후 스마트폰의 출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소니가 독자 포맷으로 선보인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LDAC’가 적용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4’와 ‘엑스페리아 Z3+’를 판매하고 있다. 고음질 블루투스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면 소니의 MDR-1ABT 블루투스 헤드셋과 엑스페리아Z3+/Z4를 구입해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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